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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가 사는 세상

드디어 서진의 봄이 시작되었다.

by 멋진 결심!!! 2025.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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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서진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부엌에서 아이에게 우유를 타주면서 , 

자신에게도 조용히 말을 걸었다.

 

"오늘은 나를 위한 하루를 조금 시작해보자."

 

아이가 학교에 간 뒤,서진은 작은 계획표를 꺼냈다.

회사 업무와 아이 돌봄 사이에서,자신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적어 나갔다.

 

  • 점심 시간에 잠깐이라도 책을 읽기
  • 저녁에는 소설 아이디어 정리하기
  • 월말까지 소액이라도 저축 시작하기
  • 주변 사람에게 도움 요청하기
  •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기

작은 목표였지만,서진에게는 큰 의미였다.

그동안 모든 것을 참고 혼자 견뎌온 자신에게 처음으로 주는 작은 자유와 책임이었다.

 

퇴근 후, 서진은 아이와 함께 공원을 걸었다.

바람이 차가웠지만,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걷는 동안 마음은 따뜻했다.

아이를 바라보며 서진은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이제 우리는 천천히,하지만 확실하게 나아갈거야.

조용히,싸움 없이,우리만의 길을 찾을거야.

 

그날 밤,서진은 소설 노트에 다시 펜을 들었다.

오늘 하루의 작은 변화와 마음의 결심을 기록하며,

이 글이 언젠가 자신과 아이의 삶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될 것을 믿었다.

 

며칠 후,서진은 작은 용기를 내어 은행에 들렀다.

월급이 적어도 조금씩이라도 저축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창구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안내해주자,

서진은 마음속으로 자신을 칭찬했다.

 

좋아,시작이야.작은 한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집에 돌아와 아이와 저녁을 먹은 뒤,

서진은 소설 노트를 펼쳐 새로운 이야기를 적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자신처럼,조용히 자신의 삶을 지켜내는 장면을 상상하며,

손끝에서 글이 흘러나왔다.

 

그날 밤,서진은 거울 앞에 서서 자신에게 속삭였다.

 

"서진아...너는 충분히 강해.그리고 소중해.

너와 아이의 삶은 ,이제 네 손 안에 있어."

 

남편과의 대화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서진은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상처를 피해 숨지 않아도 되며,

조용히,단단히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서진의 눈에 작은 불빛이 번뜩였다.

그 불빛은 두려움이나 지루함이 아닌,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하려는 의지와 희망이었다.

 

몇달이 지나,서진의 삶은 조금씩 달라졌다.

작은 저축은 이제 조금씩 불어나고 있었고,

퇴근 후 소설 노트에는 매일 한 줄씩 글이 쌓였다.

아와 함께 하는 저녁 시간은 여전히 소중했고,

그 속에서 두 사람만의 작은 행복이 자라고 있었다.

 

남편과의 관계는 그대로였지만,서진은 더 이상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그것을 감당할 힘과 방법을 스스로 찾았기 때문이다.

서진은 알았다.싸움 없이,조용히,자기 삶을 지키며 나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느 날 밤,아이가 잠든 후 서진은 창문을 열고 겨울밤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빛이 반짝이는 가운데,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렸다.

 

괜찮아.우리는 충분히 강하다.앞으로도 잘 해낼거야.

 

그때 서진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삶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그녀에게는 이제 두려움보다 희망이,

절망보다 용기가 있었다.

 

그리고 서진은 노트에 마지막으로 한 줄을 적었다.

 

"어느 봄날,나는 나 자신과 아이의 삶을 지키며,조용히 다시 시작했다."

 

그 문장을 적는 순간,서진은 느꼈다.

삶은 완벽하지 않아도,

자신이 만든 작은 선택과 다짐으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서진과 아이의 작은 집에는 차가운 겨울 바람에도 끄떡없는,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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