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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맹자>가 읽고 싶어졌다.

by 메꿔지지 않는 공부에 대한 욕구!!! 2026.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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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를 읽고 난 뒤 가장 읽어보고 싶어진 책은 <맹자>와 사마천의 <사기> 였다.

 

두 책 모두 이름은 익숙하지만,

막상 첫 장을 펼치려니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고전이라는 말에서 오는 거리감도 있고,

오래전 중국의 역사와 사상을 내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

 

그럼에도 두 책 중에서 먼저 읽어보고 싶은 책을 고르라면 나는 <맹자> 를 선택하고 싶다.

<맹자> 는 옛날이야기만 담긴 책이 아니었다

학창 시절에 배운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한 사람’ 정도로 기억에 남아 있다.

인간은 본래 선한 마음을 지니고 있으며,

측은지심·수오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이 있다는 내용을 시험을 위해 외웠을 뿐이다.

 

그런데 <청춘의 독서> 를 통해 다시 만난 맹자는 교과서 속에 조용히 앉아 있는 옛 사상가가 아니었다.

그는 권력을 가진 사람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말을 당당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백성이 편안하게 살지 못한다면 정치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으며,

권력은 백성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맹자가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만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백성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기반이 없으면 바른 마음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에게 도덕과 인내만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읽혔다.

 

수천 년 전의 말인데도..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이 불안한 사람에게 노력과 책임만 강조하는 사회,

국민의 삶보다 권력과 명분을 앞세우는 정치, 잘못된 일임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침묵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옳음’을 말할 수 있는 용기

유시민의 글을 따라 맹자의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가장 오래 생각한 것은 ‘대장부’라는 말이었다.

 

맹자가 말한 대장부는 단순히 힘이 세거나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이 아니다.

부귀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가난 때문에 뜻을 바꾸지 않으며,

힘과 위세 앞에서도 굽히지 않는 사람이다.

 

이 기준을 오늘날의 삶에 적용해 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에서는 조직의 분위기 때문에 부당한 일에 침묵하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는 미움을 받을까 두려워 솔직한 말을 삼키기도 한다.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자들 역시 옳고 그름보다 지지율과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 때가 많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 있을까?

돈이나 지위 앞에서 내 기준을 지킬 수 있을까?

약한 사람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아파할 수 있을까?

 

<맹자>는 오래된 철학책이지만, 결국 오늘을 사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어려워도 직접 읽어보고 싶은 이유

솔직히 말하면 <맹자> 원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자신은 아직 없다.

낯선 한자와 시대적 배경, 문답 형식의 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상당한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완독을 목표로 무리하기보다는 해설이 잘된 입문서나 번역본을 골라 조금씩 읽어보려고 한다.

 

한 번에 모든 뜻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하루에 한 구절씩 읽으며 그 말이 지금의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고전을 읽는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청춘의 독서> 는 나에게 고전을 반드시 정답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책이 아니라,

오래전 사람과 오늘의 내가 질문을 주고받는 책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유시민이라는 독자의 시선을 따라 읽은 <맹자> 도 흥미로웠지만,

이제는 그의 설명을 넘어 내 눈으로 맹자를 만나보고 싶다.

 

좋은 독서란 한 권의 책을 읽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또 다른 책으로 건너가게 만드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청춘의 독서> 는 나에게 <맹자> 로 향하는 작은 다리를 놓아준 책이다.

어려워서 망설여지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읽어보고 싶다.

지금의 내가   <맹자> 를 읽으며 어떤 문장 앞에서 멈추고, 어떤 질문을 품게 될지 궁금하다.

이번에는 시험을 위해 외우는 <맹자> 가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기 위해 읽는 <맹자> 를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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