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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자기 세계에 푹 빠진 아들의 사회성 키우기 방법

by 메꿔지지 않는 공부에 대한 욕구!!! 2026.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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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다.

“이제 밥 먹자”라고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친구와 함께 놀면서도 자기 이야기만 계속하고,

놀이가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금세 화를 낸다.

 

부모는 걱정한다.

‘우리 아이가 너무 자기중심적인 건 아닐까?’

 

최민준 자라다남아미술연구소 소장은 유튜브 영상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아들이 어릴 때 ‘이것’ 안 해준 걸 후회하게 됩니다〉

에서 자기 세계에 깊이 빠지는 남자아이들의 특성을 설명한다.

핵심은 아이의 몰입 자체를 문제로 보지 말고,

‘몰입의 중력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깊은 몰입은 단점이 아니라 재능의 씨앗이다

어떤 남자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공룡, 자동차, 그림, 블록, 게임 등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다.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고,

자신만의 규칙과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런 성향은 창의력과 탐구심, 전문성을 키 키울 수 있는 귀한 자산이다.

문제는 몰입하는 힘이 아니라

필요할 때 관심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자신의 세계를 다른 사람과 연결하는 힘이 부족한 경우다.

 

최민준 소장은 아이에게 좋아하는 활동을 그만두게 하기보다,

그 과정을 옆 사람과 공유하는 연습을 시켜보라고 조언한다.

혼자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무엇을 그렸어?”라고 캐묻기보다

“엄마에게 가장 재미있는 부분 하나만 소개해 줄래?”라고 제안할 수 있다.

혼자만의 몰입이 ‘우리의 대화’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자기 세계에만 머물 때 생길 수 있는 어려움

내면에 몰입하는 성향이 곧 사회성 부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향성과 사회성도 서로 다른 개념이다.

조용한 아이도 상대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다만 아이가 자신의 관심과 생각에서 빠져나오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하면 몇 가지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친구가 말하는 동안 자기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이야기로 돌아오거나,

놀이 규칙을 자기 마음대로 정하려 할 수 있다.

상대의 표정과 분위기를 놓쳐 친구가 불편해하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기도 한다.

예상과 다르게 놀이가 진행되면 쉽게 화를 내거나 아예 관계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친구들은 아이를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아이”라고 오해하고,

아이는 “친구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더욱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이는 성격의 결함이라기보다

주의를 전환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상상하며,

상황에 맞게 행동을 조절하는 기술이 아직 충분히 자라지 않은 상태로 이해하는 편이 좋다.

 

하버드대 아동발달센터도 집중하기, 행동을 조절하기,

상황에 따라 생각을 전환하는 실행기능은 타고나는 완성품이 아니라

경험과 연습을 통해 발달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https://developingchild.harvard.edu/resource-guides/guide-executive-function/?utm_source=chatgpt.com

 

A Guide to Executive Function: What is it, and how is it developed?

Explore the importance of executive function and self-regulation skills in life. Find resources to help develop these essential skills.

developingchild.harvard.edu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지도

첫째, 몰입을 갑자기 끊지 말고 전환할 시간을 알려준다.

“당장 그만해!”보다 “10분 뒤에 정리할 거야.

5분 남았을 때 다시 알려줄게”라고 예고한다.

시간의 경계를 반복해서 경험하면 아이는 몰입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둘째, 아이의 관심사를 사람에게 연결한다.

공룡을 좋아한다면 혼자 공룡 이름을 외우는 데서 끝내지 않고

가족에게 퀴즈를 내거나 친구와 공룡 역할놀이를 해보게 한다.

중요한 것은 관심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관심사를 관계의 다리로 사용하는 것이다.

 

셋째, 미술 활동을 통해 ‘한 걸음 물러나 보기’를 연습한다.

최민준 소장이 제안한 것처럼 그림을 가까이에서 그리다가

잠시 뒤로 물러나 전체 모습을 살펴보게 한다.

“멀리서 보니까 무엇이 새롭게 보여?”라고 물으면 된다.

이는 그림뿐 아니라 자신의 말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사회적 상황을 구체적인 말로 번역해 준다.

“사회성 있게 행동해”라는 말은 아이에게 너무 추상적이다.

대신 “친구가 이야기할 때 끝까지 듣고 네 이야기를 하자”,

“같이 놀 때는 친구의 방법도 한 번 선택해 보자”처럼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갈등이 생긴 뒤에는 “누가 잘못했어?”보다

“그때 친구 표정은 어땠을까?”라고 물어보는 편이 관점 전환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작고 안전한 또래 경험을 자주 만들어준다.

사람이 많은 모임에 억지로 밀어 넣기보다

마음이 맞는 친구 한 명과 짧게 놀게 하는 것이 좋다.

부모는 개입을 최소화하되,

차례 지키기나 갈등 해결이 어려울 때 사용할 문장을 미리 연습시킬 수 있다.

 

미국소아과학회 역시 친구 관계 기술은 저절로 생기기만을 기다리기보다

아이의 특성에 맞는 부모의 코칭과 모델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https://www.healthychildren.org/English/family-life/power-of-play/Pages/what-parents-can-do-to-support-friendships.aspx?utm_source=chatgpt.com

 

What Parents Can Do to Support Friendships

​Parents who have open communication and active involvement in the early years set the tone for ongoing deeper conversations about friends during the school-aged and adolescent years.

www.healthychildren.org

 

아이의 세계에 창문을 하나 내어주는 일

자기 세계에 깊이 몰입하는 아이에게

“너는 왜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니?”라고 다그치면

아이는 자신의 세계를 부정당했다고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원래 내향적인 아이니까 괜찮아”라며 모든 어려움을 방치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세계를 허무는 것이 아니다.

그 세계에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을 하나 내어주는 것이다.

 

“네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해도 괜찮아. 다만 그 즐거움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방법도 함께 배워보자.”

 

몰입하는 힘과 관계를 맺는 힘이 함께 자랄 때,

아이의 깊은 내면은 고립된 섬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 있는 풍요로운 세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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