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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젊음과 호르몬...

by 메꿔지지 않는 공부에 대한 욕구!!! 2026.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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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 것과 늙어가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부터 마음이 끌렸다.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호르몬이 만든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지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살은 예전보다 쉽게 붙는데 빠지는 속도는 더뎌진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아,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그런데 안철우 교수의 이 책은 그 익숙한 결론에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진다.

정말 모든 것이 나이 때문일까?

 

이 책은 2017년 처음 출간된 뒤 2025년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나왔다.

저자인 안철우 교수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

개정판에서는 ‘저속노화’라는 관점에서 인슐린·성장호르몬·멜라토닌·옥시토신을 주요하게 다룬다.

젊음은 얼굴의 주름보다 ‘몸의 균형’에 가까웠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젊음’에 대한 생각이었다.

우리는 젊다고 하면 흔히 피부, 주름, 체중 같은 외모부터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젊음은 조금 다르다.

 

잘 먹고, 잘 자고, 움직일 힘이 있고,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가 있는 상태에 더 가깝다.

 

 

그래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이 호르몬이다.

인슐린은 대사 건강과 밀접하고,

성장호르몬은 근육과 신체 구성 등에 관여하며,

멜라토닌은 수면과 생체리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정판에서는 여기에 사회적 관계와 관련해 옥시토신까지 함께 살펴본다.

책은 결국 각각의 호르몬을 따로 떼어 ‘젊어지는 비법’처럼 이야기하기보다

식사·운동·수면·사회적 관계를 함께 관리하는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서 이 책이 꽤 마음에 들었다.

 

결국 젊게 산다는 것은 특별한 영양제 하나를 먹거나 비싼 관리를 받는 것보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생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중요하다는 말도 다르게 들렸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운동이다.

젊을 때는 운동의 목적을 대부분 ‘살 빼기’라고 생각했다.

체중계 숫자가 줄어들면 운동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 같다.

이제 운동은 단순히 날씬해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앞으로도 제대로 기능하도록 지켜주는 일에 가깝다.

실제로 책의 개정판에서도 식사법과 함께 근력운동 프로그램,

수면 습관, 사회관계 관리 등을 저속노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으로 제시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오늘 운동해서 몇 kcal를 태웠지?”보다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걸어 다니고, 여행하고, 일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운동의 목적을 이렇게 바꾸어 생각하니 조금 더 오래 해야 할 이유가 생긴다.

의외로 마음에 남은 것은 ‘옥시토신’이었다

인슐린이나 성장호르몬 이야기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개인적으로 더 재미있었던 것은 옥시토신이었다.

 

우리는 건강을 너무 자주 혼자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을 먹을지, 얼마나 운동할지, 몇 시간 잘지에 집중한다.

그런데 사람과 이야기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역시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분리할 수 없다.

 

안철우 교수 역시 네 가지 호르몬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식단, 운동, 수면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조금 엉뚱하지만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젊게 산다는 것은 결국 세상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는 것 아닐까.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가끔 설레고, 웃고, 무엇인가 해보고 싶어 하는 마음.

어쩌면 우리가 지켜야 하는 청춘은 얼굴보다 이런 쪽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정한 것은 의외로 단순했다

건강책을 읽으면 갑자기 모든 것을 바꾸고 싶어진다.

아침 식단부터 운동시간, 수면시간까지 완벽한 계획표를 만든다.

그리고 보통 며칠 지나면 원래 생활로 돌아간다.

 

그래서 이번에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밥 먹는 순서를 조금 신경 써보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한 번 더 이용하고,

근육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하고,

밤에는 스마트폰을 조금 일찍 내려놓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과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책이 소개하는 실천법 역시 식사·근력운동·수면·사회관계처럼 결국 우리의 평범한 하루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10년 어려 보일까?’를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내게는 오히려 ‘어떻게 하면 10년 뒤에도 활기 있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나이를 먹지 않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같은 나이를 먹더라도

어떤 몸으로, 어떤 생활습관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는 어느 정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책을 덮고 나니 제목이 처음과 조금 다르게 읽힌다.

젊음은 주민등록번호에 적힌 숫자가 아니라,

오늘 내가 내 몸을 어떻게 대하느냐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이 드는 일이 예전만큼 두렵지만은 않다.

오늘 하루 조금 잘 먹고, 조금 움직이고, 잘 자고, 좋아하는 사람과 웃는 것.

어쩌면 저속노화의 시작은 생각보다 평범한 곳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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